2018년 여름 저는 아버지를 잃었습니다. 갑작스러운 사고였고 저는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3개월간 집에만 틀어박혀 있었고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때 친구가 두 권의 책을 건넸습니다. 타라 웨스트오버의 배움의 발견과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였습니다. 두 책은 제게 충격을 주었습니다. 한 사람은 광신적 가족으로부터의 탈출을 다른 사람은 나치 수용소에서의 생존을 이야기했습니다.
저는 이 두 책을 반복해서 읽으며 깨달았습니다. 극한의 고통 속에서도 인간은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의미를 찾는 방식이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을 말이죠. 5년이 지난 지금 저는 이 두 책이 제시하는 서로 다른 치유의 경로를 모두 경험했고 제 삶에 적용해봤습니다. 오늘은 단순한 책 소개가 아니라 실제로 고통 속에서 어떻게 이 두 접근법을 활용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나눠보겠습니다.
두 이야기의 배경: 다른 지옥 같은 현실
타라 웨스트오버는 1986년 아이다호 산골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극단적 몰몬교 신자로 정부 학교 병원을 악마의 기관으로 여겼습니다. 타라는 17세까지 학교에 가본 적이 없었고 출생신고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의 고철 처리장에서 일하다가 심각한 사고를 당해도 병원에 갈 수 없었습니다. 오빠들에게 정신적 육체적 학대를 당했지만 아무도 막아주지 않았습니다.
제가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충격받은 부분은 타라가 17세까지 홀로코스트라는 단어조차 몰랐다는 사실입니다. 우연히 브리검영대학교에 입학했지만 수업 내용을 전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노예제도 시민권운동 세계대전 이 모든 역사를 한 번도 배운 적이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고 미친 듯이 공부해서 결국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습니다.
빅터 프랭클의 상황은 더 참혹했습니다. 1942년 오스트리아 출신의 정신과 의사였던 그는 가족과 함께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끌려갔습니다. 첫날 그의 어머니와 아내는 가스실로 보내졌습니다. 프랭클 자신도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매일 강제 노동을 했습니다. 영하 20도 날씨에 맨발로 일하고 하루 빵 한 조각과 묽은 수프로 연명했습니다.
저는 프랭클의 책을 읽으며 여러 번 울었습니다. 그가 묘사하는 수용소의 일상은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죽음 직전까지 간 동료를 간수가 발로 차고 마지막 빵 부스러기를 빼앗는 장면 사랑하는 사람의 사진마저 빼앗긴 채 번호로만 불리는 비인간화 과정 그럼에도 프랭클은 3년을 버텼고 살아남았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 그는 자신의 경험을 책으로 썼고 로고테라피라는 심리 치료 이론을 정립했습니다.
두 이야기의 공통점은 명확합니다. 둘 다 탈출구 없는 지옥 같은 상황이었다는 것입니다. 타라는 물리적으로는 탈출할 수 있었지만 정서적 심리적으로 가족에게 묶여 있었습니다. 프랭클은 물리적으로 완전히 갇혀 있었고 언제 죽을지 알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둘의 대응 방식은 완전히 달랐고 그 차이가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의미 찾기의 두 경로: 교육 vs 태도
타라 웨스트오버에게 구원은 교육이었습니다. 그녀는 책에서 반복해서 말합니다. 배움이 자신을 자유롭게 만들었다고 17세에 처음 교과서를 펼쳤을 때 그녀는 새로운 세계를 발견했습니다. 역사 철학 과학을 배우며 자신이 살던 세계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버지가 가르친 편협한 세계관을 벗어나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저는 타라의 경로를 부분적으로 따라가봤습니다. 아버지를 잃은 후 저는 죽음에 대한 모든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철학 심리학 종교학 책들을 무작위로 읽었습니다. 처음엔 혼란스러웠습니다. 플라톤은 영혼 불멸을 말하고 붓다는 무아를 이야기했으니까요. 하지만 6개월간 50권을 읽고 나니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죽음을 바라보는 제 시야가 넓어진 것입니다.
타라는 교육을 통해 자기 서사를 재구성했습니다. 처음에는 자신을 가족의 희생자로만 봤지만 역사와 심리학을 공부하며 다르게 해석하기 시작했습니다. 학대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폭력이라는 것 자신의 선택으로 다른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녀는 케임브리지에서 박사 논문을 쓰며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습니다.
반면 빅터 프랭클의 접근은 달랐습니다. 수용소에서 그에게는 책도 없었고 배울 기회도 없었습니다. 그가 찾은 것은 태도의 자유였습니다. 프랭클은 말합니다. 인간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을 수 있지만 한 가지는 빼앗을 수 없다고 바로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의 태도를 선택할 자유라고 말이죠. 이것이 그의 로고테라피 핵심입니다.
프랭클은 수용소에서도 의미를 찾았습니다. 그는 전쟁 후 자신이 쓸 책을 머릿속으로 구상했습니다. 아내를 떠올리며 그녀를 위해 살아남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아내가 이미 죽었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지만 그 상상이 그를 살렸습니다. 그는 동료 수감자들을 위로하며 자신의 정신과 의사로서의 역할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극한의 상황에서도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있다는 믿음이 그를 지탱했습니다.
저는 프랭클의 방식도 시도했습니다. 아버지의 죽음은 바꿀 수 없는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제가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매일 아침 일기를 쓰며 아버지의 죽음이 제게 무엇을 가르쳐주는지 질문했습니다. 삶의 유한성 소중한 사람과 보내는 시간의 가치 지금 이 순간을 사는 것의 중요성 이런 의미들을 발견하며 조금씩 일어섰습니다.
두 접근의 차이는 명확합니다. 타라는 외부로부터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며 변화했습니다. 프랭클은 내부에서 의미를 창조하며 버텼습니다. 타라는 확장을 통해 프랭클은 집중을 통해 치유했습니다. 제 경험상 둘 다 필요했습니다. 지식은 새로운 관점을 줬고 태도는 매일을 버티게 했습니다.
가족과의 관계: 단절 vs 연결
타라 웨스트오버의 이야기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부분은 가족과의 단절입니다. 그녀는 교육을 받을수록 가족과 멀어졌습니다. 대학에서 배운 지식과 아버지의 세계관이 충돌했고 집에 갈 때마다 심한 갈등을 겪었습니다. 오빠 숀의 폭력을 부모에게 말했지만 그들은 타라를 악마에게 홀렸다며 비난했습니다.
책의 마지막 부분은 저에게 큰 충격이었습니다. 타라는 결국 가족과 완전히 연락을 끊습니다. 박사 학위를 받은 날도 부모는 오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가족을 선택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자신을 선택했다고 생존을 위해 독성 관계를 끊어야 했다고 이것이 그녀가 찾은 해답이었습니다.
저는 2019년 비슷한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어머니와 심각한 갈등이 있었고 제 정신 건강이 위협받았습니다. 타라의 책을 읽으며 저도 거리를 두기로 결정했습니다. 6개월간 최소한의 연락만 유지했고 그 시간 동안 제 마음을 추스를 수 있었습니다. 타라는 저에게 때로는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멀어지는 것도 용기라는 것을 가르쳐줬습니다.
하지만 프랭클의 접근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그는 수용소에서 아내를 떠올리며 살아남았습니다. 비록 아내가 죽었지만 그녀와의 연결은 끊어지지 않았습니다. 프랭클은 사랑하는 사람이 물리적으로 존재하지 않아도 그 사람을 향한 사랑이 의미를 준다고 말합니다. 그는 전쟁 후에도 죽은 아내를 평생 마음에 품고 살았습니다.
프랭클은 책에서 감동적인 장면을 묘사합니다. 영하의 날씨에 강제 노동을 하던 중 그는 문득 아내의 얼굴을 떠올렸습니다. 그 순간 그는 깨달았습니다.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의 존재 여부와 상관없이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심지어 아내가 죽었어도 그녀를 사랑한 기억이 자신을 살아 있게 만든다고 말이죠.
저는 프랭클의 방식도 적용해봤습니다. 어머니와 거리를 둔 6개월 동안 저는 아버지를 떠올렸습니다. 아버지는 더 이상 없지만 그분과 함께한 기억 그분이 가르쳐주신 가치들은 여전히 제 안에 살아 있었습니다. 그 연결을 느끼며 저는 고립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두 접근의 조화가 가능할까요 저는 가능하다고 믿습니다. 타라처럼 해로운 관계에서는 물리적 거리를 두되 프랭클처럼 좋았던 기억과의 연결은 유지하는 것입니다. 어머니와 거리를 두면서도 어린 시절 어머니가 보여준 사랑은 기억했습니다. 1년 후 우리는 조심스럽게 관계를 회복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건강한 경계 안에서 만나고 있습니다.
치유의 시간: 선형적 성장 vs 순환적 수용
타라 웨스트오버의 이야기는 명확한 성장 곡선을 보여줍니다. 17세 무지한 소녀가 브리검영대학교에 입학하고 케임브리지 석사를 거쳐 박사가 되는 과정은 영웅의 여정입니다. 그녀는 점점 더 많이 배우고 점점 더 강해지고 결국 과거를 극복합니다. 책 제목처럼 그녀에게 교육은 발견이었고 그 발견은 그녀를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만들었습니다.
저는 처음에 타라의 이야기에 고무되어 제 치유도 선형적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매일 조금씩 나아지고 어느 날 완전히 회복되리라 믿었습니다. 실제로 처음 3개월은 그랬습니다. 책을 읽고 상담을 받으며 확실히 나아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4개월 째 갑자기 다시 무너졌습니다. 아버지 기일이 다가오자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간 것 같았습니다.
그때 프랭클의 책을 다시 펼쳤습니다. 프랭클은 치유를 선형적 과정으로 보지 않았습니다. 그는 고통과 의미가 공존한다고 말합니다. 고통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고통 속에서 의미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수용소에서 풀려난 후에도 그는 평생 그 기억을 안고 살았습니다. 하지만 그 고통을 회피하지 않고 의미로 전환했습니다.
프랭클의 로고테라피는 순환적 관점을 취합니다. 인간은 끊임없이 의미를 찾고 잃고 다시 찾습니다. 한 번 의미를 발견했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매 순간 새롭게 질문하고 답해야 합니다. 그는 수용소 생존자들을 치료하며 이 점을 확인했습니다. 생존자들은 평생 트라우마와 싸우지만 그 과정에서 깊은 의미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 관점이 더 현실적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버지를 잃은 슬픔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5년이 지난 지금도 특정 순간에 밀려옵니다. 하지만 그 슬픔을 대하는 제 태도가 바뀌었습니다. 슬픔이 올 때 저는 그것을 회피하지 않고 아버지를 생각할 시간으로 받아들입니다. 프랭클이 말한 것처럼 고통도 의미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타라의 선형적 성장 모델은 목표를 제시합니다. 프랭클의 순환적 수용 모델은 과정을 지탱합니다. 저는 두 가지를 결합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타라처럼 성장을 추구합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합니다. 동시에 단기적으로는 프랭클처럼 매 순간을 수용합니다. 힘든 날도 있고 좋은 날도 있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제가 개발한 방법은 이중 저널링입니다. 매일 밤 두 가지를 씁니다. 첫째는 타라식 성장 일기입니다. 오늘 무엇을 배웠는지 어떻게 성장했는지 기록합니다. 둘째는 프랭클식 의미 일기입니다. 오늘의 어려움에서 어떤 의미를 찾았는지 씁니다. 이 두 일기를 병행하며 저는 전진하면서도 현재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나만의 결론: 고통을 넘어서는 두 가지 길
5년간 두 책을 반복해서 읽고 실천한 끝에 저는 명확한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타라 웨스트오버와 빅터 프랭클은 서로 다른 길을 제시하지만 둘 다 진실합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상황에 맞는 접근을 선택하거나 두 가지를 통합하는 것입니다.
타라의 길은 변화를 통한 치유입니다. 만약 당신이 억압적 환경에 갇혀 있다면 편협한 세계관에 갇혀 있다면 자신의 잠재력을 모른 채 살아왔다면 타라의 길이 맞습니다. 교육을 받으세요 책을 읽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다른 세계를 경험하세요. 저는 타라의 길로 제 시야가 넓어졌고 아버지의 죽음을 더 큰 맥락에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프랭클의 길은 수용을 통한 치유입니다. 만약 당신이 바꿀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면 이미 일어난 일로 고통받고 있다면 외부 조건이 나아질 가능성이 없다면 프랭클의 길이 맞습니다. 상황은 못 바꿔도 태도는 바꿀 수 있습니다. 고통 속에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저는 프랭클의 길로 바꿀 수 없는 죽음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웠습니다.
제 경험상 대부분의 상황은 둘 다 필요합니다. 아버지의 죽음은 프랭클식으로 수용해야 했습니다. 그것은 바꿀 수 없는 사실이니까요. 하지만 그 이후의 삶은 타라식으로 변화시킬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다른 방식으로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수용과 변화 이 두 가지가 함께 작동하며 제 치유가 완성되었습니다.
구체적인 적용 가이드를 제시합니다. 먼저 자신의 상황을 분석하세요.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을 구분하세요. 바꿀 수 없는 부분에는 프랭클의 방법을 적용하세요. 그 상황에서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있는지 질문하세요. 바꿀 수 있는 부분에는 타라의 방법을 적용하세요. 새로운 지식과 경험으로 자신을 확장하세요.
제가 만든 30일 실천 프로그램을 공유합니다. 1주차에는 두 책을 모두 읽으세요. 타라의 이야기에서 용기를 프랭클의 이야기에서 지혜를 얻으세요. 2주차에는 자신의 고통을 글로 쓰세요. 무엇이 바꿀 수 있고 무엇이 바꿀 수 없는지 정리하세요. 3주차에는 바꿀 수 있는 것 하나를 선택해 타라처럼 실험하세요. 새로운 수업을 듣거나 책을 읽거나 낯선 장소를 방문하세요.
4주차에는 바꿀 수 없는 것에 프랭클식 질문을 던지세요. 이 고통이 내게 무엇을 가르치는가 이 경험이 나를 어떤 사람으로 만들고 싶은가 이 상황에서도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이 질문들에 답하며 당신은 희생자에서 의미를 창조하는 사람으로 변화할 것입니다.
두 책 모두 우리에게 같은 메시지를 전합니다. 극한의 고통도 당신을 파괴할 수 없다는 것 오히려 그 고통이 당신을 더 깊은 사람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 타라는 무지와 학대에서 벗어나 박사가 되었고 프랭클은 수용소에서 인간 존엄성의 마지막 보루를 발견했습니다. 그들이 해냈다면 우리도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 개인적 믿음을 나눕니다. 고통은 선택이 아니지만 고통을 대하는 태도는 선택입니다. 타라는 교육으로 프랭클은 의미로 그들은 자신만의 방식을 찾았습니다. 당신도 당신만의 방식을 찾을 것입니다. 그 과정이 쉽지 않겠지만 두 책이 함께할 것입니다. 저에게 그랬던 것처럼 당신에게도 길잡이가 되기를 바랍니다. 고통 끝에 의미가 있고 어둠 끝에 빛이 있다는 것을 믿으며 오늘도 한 걸음 나아가시길 응원합니다.